문화제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 사진 그날 이후 진은영 아빠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,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못 되게, 너무 조금 곁에 머물러서 미안 엄마 미안 밤에 학원갈 때 핸드폰 충전 안 해놓고 걱정시켜 미안 이번에 배에서 돌아올 때도 일주일이나 연락 못해서 미안 할머니, 지나간 세월의 눈물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해서 미안 할머니랑 함께 부침개를 부치며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고 부드럽게 익어가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아빠 엄마 미안 아빠의 지친 머리 위로 비가 눈물처럼 내리게 해서 미안 아빠, 자꾸만 바람이 서글픈 속삭임으로 불게 해서 미안 엄마, 가을의 모든 빛깔이 다 어울리는 우리 엄마에게 검은 셔츠를 계속 입게 해서 미안 엄마, 여기에도 아빠의 넓은 등처럼 나를 업어주는 포근한 구름이 있.. 더보기 이전 1 다음